동해 - 박용하
동해 - 박용하 나는 언제나 나에게 끝나고 말았다 그런 나를 넌 물끄러미 지켜봤지 이따금 네가 보고파 嶺(영)을 넘으면 넌 끓어 넘치던 파도를 내 발목에서 식히곤 했지 그때마다 네 헐떡이는 숨소리를 즐기곤 했지 누가 알랴? 네 숨결 부서져 내 폐를 적시는 기사회생의 절대 매혹을 무한? 그건 모두 자네 몫 영원? 그것 역시 자네 몫 난 자네를 떠나 세상으로 나갔지 자넨 나의 원소속이지 언제쯤이면 내가 아닌 눈으로 나를 보고 인간이 아닌 눈으로 인간을 보게 될까 나는 유한을 사랑한다네 나는 유한을 시식한다네 내가 태어났던 곳은 죽기에도 좋은 곳 죽기 전에, 나는 나대로 살 것이다 *시집, 한 남자, 시로 여는 세상 낮 그림자 - 박용하 내 맘대로 안 되고 내 뜻대로 안 된다 그건 서글픈 일 조금 고요한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