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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문학관의 가을

경기도 광명에 있는 기형도 문학관을 갔다. 개관이 조금씩 미뤄지다 작년 말에 개관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는데 아직 정리가 안 되어 조금 어수선했다. 시간에 쫓겨 개관을 했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난 이제야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한국 곳곳엔 수많은 문학관이 있다. 작은 사설 박물관, 각종 기념관 등을 합치면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잘 운영하느냐다. 있어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있으나마나한 것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여행을 다니면서 틈틈히 지방의 기념관 등을 방문하는데 세금만 축내는 기념관이 많다. 기형도 시인은 인지도가 있는 시인이라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기념관을 세우고 운영하는 재단이 많았으면 한다. 문제는 꾸준함이다. 내가 머문 두 시간..

다섯 景 2018.11.16

계속 살아야한다 - 박용하

계속 살아야한다 - 박용하 아직도 바람이 불고 새는 난다 그리고 내 내부는 화염에 불타네 비웃지 마라 잘난 체하는 인간들이 삶의 심연에 이르는 걸 나는 한번도 보지 못했지 불행하게 태어나 착하게, 그래서 힘들게 살아간 사람들에게서 나도 희망을 배웠지 물론 나도 안다 삶이란 게 무엇보다도 잔인하다는 것을 그리고 내 내부는 하염없이 흔들린다 나도, 단 한 명의 사람이 지구를 배반하지 않는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계속 살아야 한다 *시집, 바다로 가는 서른세번째 길, 문학과지성 살고 싶다! - 박용하 어느 날 잠에서 깨어보면 찢어진 마음이 비 맞고 있다는 슬픔 슬픔이 술푼 아침처럼 취해 있는 11월의 생 앞에 나, 대가리에 다이너마이트를 친친 감고 터지고 싶다 살고 싶다란 말보다 죽고 싶다란 이 한 몸 몸을 ..

한줄 詩 201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