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공원 - 유경희 한 소년이 태어나 마음속에 하나의 신념을 심고 그 신념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다가 민주주의는 피투성이라는 것을 뼈마디가 골절되는 고통이라는 것을 지상에 적고 갔다. 삶과 죽음이 팔레트의 물감처럼 섞이는 허공에 청년 하나가 앉아서 우리를 본다 그가 아프게 몸을 바꾸고 있다 삶의 광장에 누구도 아니고 아무도 아닌 사람들이 모여서 낯설어서 해독할 수 없는 자기 삶을 들여다본다. 똑같은 북소리에 발을 맞추는 사람들을 허공의 그가 내려다보다가 더 고요한 곳에 있는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보인다. *열사 시집/ 그대는 분노로 오시라/ 도서출판b 비명 - 이영숙 -모란공원에서 가까스로 차는 멈췄다 관성과 마찰력이 제로가 될 때까지 브레이크를 붙잡느라 콘크리트 바닥에 낯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