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시장을 갔다. 딱히 뭐를 사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외출 삼아 간 것이다. 다른 곳에 없는 것이라면 몰라도 과일, 채소는 우리 동네보다 비싸다. 어쨌든 시장에 오면 활기가 넘쳐 저절로 생기가 돈다. 시장이야말로 사람 사는 풍경의 가장 기초적인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선거철 되면 출마자들이 시장에 나와 상인도 만나고 어묵도 먹고 하는 모양이다. 언제가부터 전통 시장은 거의 안 가게 된다. 예전에 내가 사는 신촌에도 전통시장이 있었다. 시장도 없어지고 강화 버스 터미널도 사라지고 캬바레도 없어졌다. 모란 시장은 다른 곳에 없는 동물 시장이 있다. 닭, 오리는 물론이고 토끼, 개, 고양이도 판다. 상자 안에 막 젖을 뗀 강아지들이 꼬물거리고 있다. 그 중 호기심이 아주 많은 강아지가 자꾸 밖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