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다방이 어디에 있는지는 묻지 마라. 이 다방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자리 하고 있으니까. 내가 다방을 처음 간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을 못한다. 아마도 스무 살 무렵 학교 앞 음악 다방이었겠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동백 다방은 군복무를 했던 서해안의 작은 포구에 있었다. 군기 바짝 든 신입병 시절이야 엄두를 못 냈지만 말년병 때는 자주 머물던 곳이었다. 휴가를 마치고 부대로 들어갈 때나 누가 면회를 왔을 때도 이곳이 만남의 장소였다. 홍마담과 미스 양이 생각난다. 여러 명의 레지들이 있다가 떠났지만 다른 사람은 별 기억이 없다. 당시의 다방 레지들은 보통 6개월 정도 머물다 떠났다. 미스 양은 1년 가까이 머물렀을 것이다. 유독 나한테 살갑게 대해주던 미스 양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장소였지만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