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도 빛이 - 권순학 사월이 잔인한 것은 흐드러진 꽃 때문이 아니라 그럼에도 오기 때문이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살다 보면 에스프레소 같은 날도 아포카토 같은 때도 있지만 잔만 바라보아야 하는 날 많고 빈 잔조차 없는 날 더 많다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밤마다 글썽이는 별 누굴 찾으며 낮에도 저러고 있다고 그 뒤에 그가 있다고 누군가 말할 줄 알았다 누구는 잊고 누구는 세고 누군가는 세며 잊지만 어둠도 빛이 될 수 있다고 나도 그럴 수 있다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시집/ 너의 안녕부터 묻는다/ 문학의전당 비교 - 권순학 참 익숙하지만 무거운 그 말 누구나 무엇이든 적어도 한번쯤은 그 제물로 바쳐졌겠지만 SNS의 화젯거리 '계란 판과 갓 나온 종이 신문' 그들 효용성을 비교한다 바늘구멍으로 보거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