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에서 권진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제목인 가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전시회 설명을 찾아 보니 노실의 천사는 1972년 3월 3일 조선일보 연재 기사에 실린 권진규의 시, 에서 인용했다고 한다. 그의 삶과 예술을 담은 이 시에서 노실의 천사는 가마 또는 가마가 있는 방으로 아틀리에의 천사, 즉 그가 작업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순수한 정신적 실체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을 읽고 제대로 이해를 했다. 이번 전시는 권진규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언제 이렇게 방대한 권진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가. 그가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는 것 때문에 그동안 나는 불운의 조각가로만 알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권진규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이해함과 동시에 그의 삶도 알게 되었다. 전시장 곳곳에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