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출근 길에 지하철을 탔다가 다음 역을 알리는 안내 방송을 듣고서야 반대 방향임을 알았다. 아차! 오랜 기간 다녔던 전 직장의 출근길이 몸에서 완전히 빠지지 않은 탓이다. 습관은 이렇게 무섭다. 다행히 다음 역 승강장이 양쪽으로 나뉘지 않고 가운데 있어서 바로 갈아 탈 수 있었다. 몇 분 사이 잠깐의 한숨과 잠시의 안도가 교차했다. 그래도 만원 출근길의 고단함보다 잠깐의 어긋남이 금방 수습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귀가 맞지 않는 문처럼 늘 삐걱대는 내 인생은 다음 역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늘 괜찮은 시집 하나 언급하련다. 박판식의 시집 이다. 제목에 딱 꽂히기도 했지만 내용이 좋은 시로 가득하다. 온 세계가 그물망처럼 연결 된 인터넷 세상이라 조금만 검색하면 건강 정보든, 재테크 정보든 온갖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