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당신은 미래에서 온 사람 - 하상만

마루안 2022. 7. 7. 19:39

 

 

당신은 미래에서 온 사람 - 하상만


노인을 본다
나의 미래를 본다
섬뜩하다

옆에 있는 미래를 보고도
현재는 변화는 게 없다

미래가 후회하는 과거를
현재가 살아가고 있다

사라진 다음 후회하지 말거라

아버지는 과거에 대해 말한 거지만
미래에 대해 말한 것

과거를 바꾸기 위해 미래에서 날아온 사람처럼
아버지가 서 있다


*시집/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걷는사람

 

 

 

 

 

 

병든 몸은 병든 몸으로 돌아간다 - 하상만

 

 

오래 아프면

아픈 몸이 정상이다

 

병에도 관성이 있어서

약을 쓰면

괜찮아지는 것 같지만

원래대로 돌아간다

 

고칠 생각 말고

심할 때 약이나 먹으라고

살살 달래 가면서 친구처럼 지내라고

의사가 말했다

 

그때부터 마음이 편했다

 

 

 

 

# 하상만 시인은 경남 마산 출생으로 200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간장>,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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