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그런 거라면 - 권지영 날이 선 당신의 말들은 내가 떠나기를 바라는 건가요 술에 취한 당신의 손은 내가 떠날까 두려운 건가요 사랑이 그런 거라면 나는 얼마나 더 모른 체 견뎌내야 하나요 서로에게 하는 말들이 깨진 거울이 되고도 어디까지 당신을 바라보고 어디까지 나를 내보내야 하나요 사랑이 그런 거라면 나는 얼마나 더 바보가 되어야 하나요 먼 데서 내려오는 눈송이들이 창밖으로 내민 손 위에서 쉬 사라져가네요 어쩌지 못하고 가는 것도 사랑이라면 나는 얼마나 더 사라져야 하나요 사랑이 그런 거라면 우리는 얼마나 더 고독해져야 하나요 *시집/ 아름다워서 슬픈 말들/ 달아실 이별의 방정식 - 권지영 그와의 세계에서 안녕이라 했다 행복하세요 하나의 인연이 마지막으로 남기는 유언 같은 말 대답은 서성이다 흘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