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의 가족 이야기이자 너무나 성격이 다른 세 자매의 이야기다. 한 사람은 바보처럼 너무 착하고, 한 사람은 영특하고 이재에 밝으나 지나치게 가식적이고, 한 사람은 내키는 대로 사는 자유주의자이면서 자기 주장이 뚜렷하다. 어느 가정이나 숨기고 싶은 사연 몇 가지는 갖고 있다. 이 가족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딱 우리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명절이든 제사 때든 만났다 하면 마지막엔 싸움으로 끝난다. 그 갈등의 중심은 늘 나였지만 풀리기보다 꼬이는 일이 더 많았다. 정상적인 가족이 없다. 한 사람은 너무 소심해 바보 같고, 한 사람은 너무 가식적이어서 여우 같고, 한 사람은 너무 철이 없어 백치 같다. 막판에 밝혀지지만 이 세 자매의 원천적 꼬임은 아버지에게서 출발했다. 하나 있는 남동생까지 찌질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