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상투적인 삼청동 - 홍지호 사랑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다짐들 헤어지지 않고는 적을 수 없는 예언과 미치지 않고서야 미칠 수 있었겠는가 견디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희망이라는 생각 거품처럼 거품같이 겨울처럼 겨울같이 걷다보면 걷게 된다 예언 속을 생각하다보면 생각의 끝에 도착할까 죽지 않는다고 한다면 살아갈 수 있겠는가 삼청동 길을 걷다가 문득 여기에 살고 싶다 살 수 없겠지 말했을 때 말에는 힘이 있다 살 수 있다 말해보라고 말해준 사람은 너였지 귀신들이 하는 말을 듣고 도와준다고 한 사람은 너였지 삼청동에 살고 싶다 삼청동에 살 것이다 미친 사람처럼 말하며 우리는 크게 웃었다 말에는 힘이 있다 말해준 사람은 너였는데 나는 삼청동에 살고 있다 지금은 어디서든 삼청동에 살고 있다 *시집/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