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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클래식 - 안우성

음악 든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두 가지를 한꺼번에 못하는 성격이라 음악을 틀어 놓고 책을 읽는다든지 그런 걸 못한다. 그럴 경우 둘 다에 집중을 못하기에 되레 안 듣느니보다 못하다. 그래도 운전중에 늘 클래식 음악을 트는 친구의 취미는 본 받을 만하다. 이 책 은 매마른 정서에 단비 같은 책이다. 팔방미인 안우성은 독일에서 공부한 성악가다. 테너로 여러 무대에 섰고 지휘자로 활동했고 대중들을 위한 클래식 강연도 한다. 글도 잘 쓴다. 그래서 클래식에 관한 책인데도 술술 읽힌다. 단숨에 읽었다. 예전에 비운의 화가 반 고흐의 전기를 읽을 때의 감동과 비슷하다. 자신의 일상과 클래식 곡을 설명하면서 작곡가의 인생을 흥미롭게 서술한다. 유행가 한 소절에도 인생이 들어 있다는데 위대한 작곡가의 선율에는 얼마나..

네줄 冊 2021.05.03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 - 이기영 시집

좋은 시집을 만나면 가슴이 설렌다. 이 시집이 그랬다. 마음 가는 구절에서는 마음이 떨릴 때도 있다. 시인은 어떻게 이런 기막힌 표현을 생각해 냈을까. 나같은 얼치기 독자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천연기념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집은 일반적인 시집보다 얇은 편이다. 그럼에도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어도 시맛이 계속 우러나온다. 설렁탕도 세 번 우러내면 구멍 숭숭 뚫린 뼈만 남는데 이 시집은 겉장이 떨어져 나가도 시맛은 끄떡 없을 것이다. 아직 시집 겉장은 멀쩡하다. 제목 긴 것이 요즘 시집의 추세인가. 는 우연히 만났다. 걷는사람에서 나온 시집은 믿음이 생겨 일단 손길부터 간다. 이 시집도 그 과정에서 만났다. 최근 시집 출판사 중 걷는사람이 가장 뜨겁다. 2할 타자도 충분히 대접을 받을 만한데 ..

네줄 冊 2021.05.02

꽃 같은 그 사람 - 박용재

꽃 같은 그 사람 - 박용재 부서질까 봐 만질 수도 없고 멀어질까 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네 그리워할 수 있어 행복한 흰보랏빛 그 사람 조금 떨어져서 봐야 더 아름다운 제비꽃 같은 그 사람 *시집/ 꽃잎 강릉/ 곰곰나루 심향(心香) - 박용재 봄기운에 꽃 핀다고 쉬이 기뻐 말고 부는 가을바람에 꽃 진다고 가벼이 슬퍼 마라 꽃의 피고짐은 영원하나 꽃을 바라보는 시간은 너무나 짧기만 하다 사랑하는 사람아 세상 어느 꽃향기인들 그대 가슴에서 피어나는 마음향기만 하겠는가 # 박용재 시인은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1984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 , , , , , 등이 있다.

한줄 詩 202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