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알 수가 없는 것 - 박판식 25 곱하기 2에 빼기 2, 어린 아들은 무엇을 계산하는가 검은 장미, 하늘은 후퇴를 거듭하는 중이다 운이 다한 거북이가 바다로 돌아가는 길에 굶주린 자칼을 만난다 스물다섯 나이에 죽은 엄마를 만나러 쉰여덟 나이의 아들이 하늘나라로 가면 아빠 같은 아들과 딸 같은 엄마가 만나겠네 장구벌레들이 눈송이처럼 떠 있는 웅덩이를 엄마 하고 불러본다 나가려고 옷을 차려입었다가 다시 하나씩 벗고 발가숭이가 되어 중환자실의 외삼촌 자세로 누워본다 임신한 아내가 냉면을 찾는다 뱃속의 아이는 실컷 놀았다 제아무리 더하고 빼도 세상의 무게는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시집/ 나는 내 인생에 시원한 구멍을 내고 싶다/ 문학동네 나는 말한다 - 박판식 인생은 발걸음이 빠르다, 화요일에는 엉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