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리 - 서화성 어딘가 모르게 모가 난 사람은 아프거나 슬프다고 말한다 한때는 모가 난 사람이라고 유행가처럼 싫어한 적이 있었다 그런 모가 서리를 만나면 모서리가 되었고 그런 모서리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혹독하다는 말처럼 슬펐다 모서리는 사랑받지 못한 둘째 같은 것 모서리는 자식을 기다리는 우리 엄마 같은 것 살짝이라도 멍이 들면 아프기 때문이다 뾰쪽할수록 더 아프고 슬프다는 것 모가 난 사람은 한 번은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이고 뜨거운 고백 하나는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은 마음 한구석이 장작불처럼 슬플 것이다 *시집/ 내 슬픔을 어디에 두고 내렸을까/ 시산맥 낮잠 - 서화성 gs 편의점 옆, 삶에 짓눌려 낮잠을 자는 노인이 있다 간혹, 햇볕을 쫓아가는 봄날처럼 길 건너 돈벼락을 맞은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