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투어 그림들, Salman Toor Paintings The Singers, 2019. Oil on canvas, 35 x 33 inches 코로나 때문에 여행이나 항공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에 못지 않게 공연이나 미술계 업종의 타격이 크다. 나부터 여행은커녕 극장이나 전시장 나들이 끊은 지가 오래다. 방역 수칙의 제1 철칙은 가능한 사람 몰리는 곳은 피하고 볼 일이다. 끝이 안 보일 정도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던 작년(2020) 가을,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여덟 通 2021.06.15
파리를 가지 못한 젊은이의 몽정 - 정경훈 파리를 가지 못한 젊은이의 몽정 - 정경훈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보도블록을 걷다가 엊그제 구두를 밟고 지나간 말라뮤트가 생각나서 괜히 울컥할 때가 있다 욕봤다 왜 하필 전봇대를 차 본다 있는 힘껏 디딤 발을 딛고 없는 힘껏 공을 상상한다 파리의 한옥과 도시의 몰락 가지 말자고 하면 가지 않았을 텐데 못 간다고 하면 너네들 죽여 패서라도 가야겠다는 태생의 객기 아, 나는 얼마나 많은 노래를 부르며 축구를 했던가 그라운드를 뛰어다닐 때 그리고 부조리가 끝난 후에 가시나를 위하여 바친 러브송은 몇 명의 귓밥을 휘둘렀는가 그 노래방 그 단칸방과 그 냉장고 그 매실과 그 목마름 밤과 달빛에 비치는 그이의 목젖 습관처럼 헤어져도 버릇이 들어 왕래하게 되는 이성의 항구 나는 많이도 버렸다 인사는 각별하게 하지만요 둘.. 한줄 詩 2021.06.12
나에게 묻는다 - 이산하 나에게 묻는다 - 이산하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그 꽃들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모든 꽃은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시집/ 악의 평범성/ 창비 마당을 쓸며 - 이산하 옛날 할아버지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부터 쓸었다. 매일 쓸지만 어느새 또 어지럽다. 오랜만에 집 청소를 한다. 잠시 두 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한다. 빗자루로 쓰레기를 밖으로 밀어내는 것과 진공청소기로 쓰레기를 안으로 빨아들이는 것이었다. 먼저 밖으로 배척하는 것은 오랜 시간 빗자루만 자꾸 닳고 .. 한줄 詩 2021.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