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는 슬픔의 방식을 눈물로 바꾸는 거예요 - 이기영 흐느낌과 어깨의 떨림을 돋보기처럼 볼록하게 터질 듯 위험수위를 견디는 눈물은. 서툰 방향 사이에서 끊임없이 점멸하는 신호등을 건너 마침내 굳게 선 결심을 따라가는 눈물은, 좋은데이를 몇 번이나 지나야 쓸쓸한 위장을 모두 속일 수 있는지 내게 주어진 슬픔만큼만 탕진하고 나면 까마득하게 사라지는지 명랑하게 잊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온 힘을 들여 밀어내는데도 계속해서 또 다른 감정이 생겨나는 표정 속에 뒤섞이고 마는 이 완벽한 한 방울의 통증, 아, 무섭도록 일반적이다 *시집/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 걷는사람 유월의 숲 - 이기영 너무 멀어 몸을 던질 수조차 없던 시퍼런 바닷물 속에 서둘러 반짝거리고 알아서 일렁이던 눈빛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