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이규리 새벽빛을 오래 바라보다가 볶은 콩 네 알을 씹으며 속쓰림을 달랬다 우리는 아침을 함께 본 적이 없다 데려오지 못하는 아침에게 질문하는 대신 나는 답을 줄여나간다 내가 원하는 날짜가 이 생엔 없을 것 새벽빛은 보라와 실어와 분홍의 순서였고 마음은 적요와 파랑과 고립의 순이었다 배들이 떠 있을 뿐 나아가지 않는 평면을 종일 바라보았다 그런 것 적막이야 나의 말도 두 개의 흔들림과 두 번의 수평 흔들리지 않는 배들은 고통이 아래에 있을까 마음은 무엇입니까 어린 사람이 큰 사람에게 물었다는데 갈 때는 보이는 쪽, 올 때는 어두운 쪽 모르긴 해도 누구나 흔들리고 있었을 것 잘하려던 아침은 울곤 하여 잘하지 않는 편을 택하는 마음이 나을 것이다 내가 점점 사소한 일이 되었다는 걸 잊었다 해도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