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 - 하상만 더 이상 달아나지 않고 토피 무리가 먹혀 가고 있는 동료를 바라보고 있다 하이에나는 검은 주둥이를 깊숙이 집어넣고 먹이를 물어뜯고 있다 토피들은 안다 하이에나가 먹을 만큼만 사냥한다는 것을 동료가 죽는 동안 안전하다는 것을 얼굴을 든 하이에나가 동료의 얼굴에 범벅이 된 붉은 피들을 혓바닥으로 핥는다 서로를 닦아 주는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먹고 있다 토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까 내가 아니니까 오늘도 무사하니까 약자들의 수는 언제나 더 많지만 소수를 이기지 못한다 모여서 달아나기만 한다 모여서 몰아내지 않는다 동료의 마지막 피까지 핥고 있는 하이에나를 보면서 자연스러운 거라고 자연은 변하는 법이 없다고 체념한다 초원의 청소부 독수리가 날아와 남은 음식을 먹는다 *시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