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시린 계절 - 백애송 말을 거는 명함 앞에 선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고 게시판 앞에 우두커니, 지나가는 버스에 손을 흔들고 어젯밤 지나친 나무의 손을 잡는다 흘러가지 않는 구름 아래를 서성인다 음소거 된 TV 앞 엿보는 그들의 세상은 은밀하고 패륜인지 불륜인지 알 수 없는 거리두기에는 슬픔이 빠져 있다 나의 이름인지도 모를 글자 앞에서 덧셈과 뺄셈을 한다 농담과 진담의 수위에 대해 아무에게도 대답하지 않았다 말을 거는 사람들 발이 시린 계절은 누구에게나 왔지만 누구나 허락하지 않았다 *시집/ 우리는 어쩌다 어딘가에서 마주치더라도/ 걷는사람 불혹의 문장 - 백애송 손톱으로 저며지지 않는 노란 결을 따라 칼날을 꽂는다 점점 커지는 시간으로부터 멀어진 너는 보이지 않는 단단한 결을 세우고 있다 세상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