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사막 - 이기록 고백처럼 날 것의 유목 생활을 시작합니다 만찬을 기다리며 고개 숙이고 당신의 심장 소리를 들었지만 새기지 않은 문신만 탁자 위에 남았답니다 두 발로 선 적 없는 매일매일 기억하는 일에 그만큼의 잔이 필요한 것은 꼬리를 잃어버린 어제 때문입니다 코가 간질간질한 밤엔 당신의 목덜미를 쓰다듬을 수 있을까요 철거된 그림자가 웅크린 채 깨어나고 있어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건조한 이름들이 천장에서 떨어지자 눈을 들기 시작하지요 뻗어가는 시간을 주워들면 사라진 말은 습하지만 마른 것은 손가락이에요 손가락을 깨물면 부두교의 주문처럼 다시 살아날 겁니다 간절한 당신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나 봐요 먼 곳을 돌아왔나 봐요 만질수록 가시 박힌 손에서는 피가 납니다 마른 가슴만 차오르는 날들입니다 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