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746

날개 없는 나비들의 날갯짓

[2020 도쿄 패럴림픽]팔이 없는 수영 선수들 남자 접영 50m S5 결승 #패럴림픽 #butterfly youtu.be #난데없는 코로나로 일 년 미뤘다가 치러진 이번 올림픽은 단연 여자배구였다. 올림픽은 모든 국가가 참가할 수 있지만 기준 기록이란 것이 있어 그 기록을 넘어야만 자격이 주어진다. 구기 종목도 당연 지역 예선을 치러 통과한 국가만 참가할 수 있다. 여자배구가 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것도 축하할 일인데 본선에서 강팀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8강, 4강에 진출한 것은 극적이면서 짜릿함을 느끼게 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그 기쁨이 배가된 것이다. 그 열기를 이어서 장애인 올림픽이 열렸다. 우연히 나비들의 날갯짓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장애인들의 수영 경기..

여덟 通 2021.08.30

단단하던 여름빛이 눈에 띄게 풀려서 - 안태현

단단하던 여름빛이 눈에 띄게 풀려서 - 안태현 어젯밤엔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가는 등 푸른 바다를 베고 잠들었다 너는 아프지 말라고 내 잠 곁에서 끝물처럼 우는 풀벌레들이 있었다 한껏 땀을 흘리고 나면 무너지는 기운과 새로 솟는 기운이 파김치처럼 한데 어울렸다 커다란 나무 그늘에 앉아 읽는 구름 한 장 나를 위해 메어둔 돛배 같고 내 손에 아직 남은 청춘의 빛 그것이 언제까지 유효한 것은 아니지만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여름 이후의 일은 알지 못하므로 한 뼘씩 짧아지는 빛을 보면 앞날을 타협하고 때론 구걸한다 *시집/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상상인 그늘 반 연두 반 - 안태현 바닥에서 연두 같은 술렁임이 일어 사랑하고 싶은 날도 있었다 그늘 반 연두 반 그러나 그곳에 누워 있으면 독백이 더 잘 들린..

한줄 詩 2021.08.29

젊은 이안소프의 슬픔 - 정경훈

젊은 이안소프의 슬픔 - 정경훈 ​ 손이 야하다는 사람이 음악을 한다 그런 사람이 기타 줄을 만진다 만지고 싶을 때만 만진다 욕구가 일이 되면 만사가 나른해진다 미술관을 가지 않고 공연장을 가지 않고 낭독회도 가지 않는다 야한 사람은 한 가지의 변태일 뿐이다 가지 않는 발은 다분해지고 손이 야하다는 사람은 손으로 살 길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발발했다가 정지했다고 고로 사념은 변기통으로 낙하할 뿐이다 궁핍의 길에서 자문을 한다 자문의 문은 볕이 들어오지 않는 슬픔의 소파 소파는 그저 누워 아집을 토로하는 초상이다 ​ 사람 눈이 여름인 것처럼, 야하다는 손이 할 일을 놓으면 여름은 여름이 아닌 것처럼 뜨거워진다 일련이 판이해진다 *시집/ 아름답고 우아하기 짝이 없는/ 문학의전당 그 핵 - 정경훈 긴장 풀으렴..

한줄 詩 2021.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