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이 전철로 바뀌면서 예전의 낭만이 사라졌다. 기차가 현대화 되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추억도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 사라지는 것은 늘 아쉬움을 남기는 법, 옛 추억을 돌아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초여름부터 시작되었으나 코로나가 안정되기를 바라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서야 가게 되었다. 더 미루면 영영 못 볼 것 같았다. 같은 서울인데도 노원구는 조금 멀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간다. 태릉역에서 가깝다. 경춘선은 내가 탄 열차 중 가장 많이 탄 노선이다. 주말이면 경춘선 열차는 늘 만원이었다. 맘모스 백화점이 있던 청량리역 광장 시계탑 주변에는 바리바리 맨 배낭족들로 가득했다. 돗자리 챙길 여유는 없었지만 기타와 녹음기 꼭 챙겼다. 화랑대와 퇴계원 들녘을 지나면 산과 강이 번갈아 보이는 풍경에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