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들, 하찮음을 깨닫는 순간 - 신동호 두번의 가을 이토록 많은 후손을 남겼는데, 가을까지 저지를 악행들을 생각하면 전쟁만큼 유용한 것은 없을 듯하다. 우리가 다다를 수 없는 곳에 다다를 방법은 환상이다. 있다고 믿는 것, 자신이 만든 세계에 대한 돌연변이적 망각뿐이다. 아들의 정의 폭염에 가로막혀 가을까지 오고 말았다. 고통은 강제로 삭제되었다. 전쟁은 아들의 것, 전쟁은 미래의 것. 반항은 분명 잠이 덜 깼거나 배가 고픈 상태의 자연스러운 반응이었을 것. 패전은 오직 생존이다. 노인들의 기억 수많은 모욕과 패배 속에서 건진 단 하나 승리의 기억. 기억의 증폭과 확신. 존재란 그 하찮은 기억의 결과물이다. 노인은 정의의 기회를 포착하고 자기 시대의 정의를 구현하게 되었다. 승리하였다. *시집/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