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 - 우혁 세상의 모든 병(甁)에서는 비슷한 맛이 난다 차마 울 수도 없던 묵직한 것이 가래처럼 버티고 있다 그들은 영혼이 목구멍 속에 있다고 믿었다 마음은 목구멍 속에서 기도와 식도를 넘나들고 침을 삼킬 때 울컥하고 밀려오는 건 너의 오래된 슬픔 고삽(固澁)의 모양새대로 넌 울 때조차도 목구멍을 벗어날 수 없어 먼지 맛이 나는 어제 우린 늙는다 허나 줄어들지 않는다 그 반복, 나는 분명 너라고 하나밖에 없는 목구멍으로 발화한다 타들어가는 말은 경계에서만 뜨겁다 나의 존재가 시간과 반비례 관계는 아니란 거 어쩜 우린 지독한 영생을 누릴지도 모른다 *시집/ 오늘은 밤이 온다/ 삶창 발바닥 - 우혁 알고 있었지, 알고 있었어 꽃은 피고 지고 더 이상 머무르지 마라 길은 나를 알고 있었고 나는 모든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