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페이지 읽으면서 바로 느낌이 오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참 좋은 책을 골랐다는 뿌듯함도 생긴다. 읽는 내내 나의 말습관에 대한 반추와 함께 말 잘하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큰 기술인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이 화법에 관한 처세술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언어의 사회 현상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성격처럼 언어 습관도 타고난 것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본다. 글보다 말이 훨씬 그 사람의 성격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언어학자이자 음성학자인 저자가 쓴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문이 너무 많다. 가령, 언제부터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인이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에 무릎을 쳤다. 노무현까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는 당선자였다. 이명박 때부터 당선자가 당선인이 되었다고 한다. 신지영 교수는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