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코너에서 시집 구경을 하고 있는데 어떤 중년 여성이 직원에게 묻는다. "선물 하려고 그러는데 요즘 잘 나가는 시집이 어떤 거죠?" 한쪽을 가리키며 직원이 안내를 한다. "여기에 진열된 책들이 잘 나가는 시집입니다." 가까운 곳이라 다 들린다. 직원이 안내한 코너는 흔이 메이저 출판사가 발행한 시집만 모아논 곳이다. 문학과지성, 창비, 문학동네 시집뿐이다. 그 시집들은 책장에 세워서 진열한 것이 아니라 앞 표지가 전부 보이게 바닥에 진열되었다. 타고난 아웃사이더인 나는 메이저보다 무명출판사 시집에 더 관심이 많다. 숨어 있는 시집 고르는데 관심을 두느라 곧 시선을 거뒀지만 잘 나가는 시집을 찾던 그 분은 어떤 것을 골랐을까. 모쪼록 좋은 시집과 인연이 닿았기를 바란다. 이우근 시집은 내가 찾은 보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