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용 - 장석주 -이중섭을 위하여 그대 때문에 세상이 한층 살 만해진다. 갚을 길 없는 그대에 대한 내 마음의 빚 한국 소처럼, 뿔을 치켜세운 분노도 슬퍼 마음의 무거움 잠시 벗고 가벼워지면, 어제는 몹시 외로웠다고, 오늘은 못 견디게 그리웠다고, 너를 사랑한 것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라고, 사랑하는 이에게 엽서를 쓰자. -나는 세상을 속였어. 예술을 한답시고 공밥만 얻어먹고 공술만 얻어먹고 놀았어. 후일 무엇이 될 것처럼. 나는 이 세상에 죄송해. *시선집/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난다 옛 노래 - 장석주 저녁으로 감자를 구워놓고 무쇠 난로 연통가에 젖은 옷 마르기를 기다렸네. 목수인 아버지는 늘 귀가가 늦고 낮은 담벼락 담뱃값만하게 박힌 창문으로 알전구 불빛 병아리 오줌만큼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