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인 송병건 선생의 책이다. 코로나로 2년 넘게 온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든 지금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소설책 읽듯이 흥미롭게 읽었다. 질병과 자연재해로 인류가 겪어온 역사를 대중적인 문체로 잘 썼다. 가령 14세기 중엽에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 3분의 1이 사망하는 바람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그런 악조건에도 인류는 꿋꿋하게 살아 남았다. 혼자는 나약하지만 집단은 강하다는 것을 잘 알려준다고 하겠다. 16세기 신대륙에 상륙한 유럽인이 천연두를 전염시키는 바람에 원주민이 줄줄이 죽어나간 사실도 알게 된다. 그 외에 얼마나 많은 질병이 인간의 목숨을 위협했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홍역과 콜레라로 숱한 죽음을 가져온 질병사도 설명한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