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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 가는 것들에 대하여 - 윌리엄 이안 밀러

요즘 나이 들어감에 대한 책들을 집중해서 읽는 편이다. 그런 중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신간 소식을 접할 때마다 호기심이 가는 책을 목록에 올린다. 갈수록 읽어야 할 책 목록은 계속 쌓이고 책 읽는 속도는 느려서 못 본 책만 자꾸 늘고 있다. 예전에는 조바심이 생기기도 했으나 오십대에 접어들어 조바심은 없어졌다. 그러나 책에 대한 욕심은 여전하다. 소유하겠다는 것보다 더 늦기 전에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도 마음만 있지 천성이 게을러서 늘 미루기만 한다. 이 책은 실제 저자가 65세가 넘어 썼다. 나름대로 나이듬에 대한 생각을 잘 정리해서 술술 읽힌다. 그러나 부제가 다소 거슬린다. 이라는 문구다. 과연 나이 들어 만나게 되는 행운들이 있을까. 그것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입에 발린 ..

네줄 冊 2016.10.16

라면을 끓이며 - 김훈

김훈의 책은 대부분 읽는다. 여전히 독자를 배신하지 않는 빼어난 문장에 홀딱 빠졌다. 특히 부제로 달로 나온 라는 문구가 마음을 확 잡아당긴다. 제목만 번지르하고 내용은 빈약한 책과는 클라스가 다르다. 소설은 허구를 다루지만 수필은 실제 경험을 옮긴다. 그래서 작가의 글솜씨가 그대로 드러난다. 김훈이 바라보는 세상은 슬프면서 희망적이다. 그의 깊이있는 사색과 세상을 관조하는 힘이 문장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읽어 내려가다 기막힌 표현을 만나면 잠시 창밖을 바라보며 곱씹어 보는 대목도 여럿이다. 좋은 책을 읽은 뒤가 쓸쓸하면서 긍정적이다. 아무리 진수성찬도 식욕이 있어야 넘길 수 있는 것, 환자의 영약식은 음식이 아니라 사료다. 건강한 사람은 혓바닥부터 후두엽까지 제대로 기능이 발휘되어야 한다. 라면이..

네줄 冊 201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