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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판 - 자크 오디아르

만드는 작품마다 감동을 주는 감독이 자크 오다아드 감독이다. 프랑스 감독으로 소외된 계층의 삶을 밀도 있게 다룬다. 어느 한 작품 처지지 않는 고른 작품성을 갖고 있다. 그의 영화는 상업성이 떨어져선지 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는 작품이 많다. 나 같은 영화는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이 영화는 스리랑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프랑스 감독이 멀고 먼 동양의 섬나라 스리랑카에 관심을 가졌는지 신기하다. 스리랑카 내전 또한 식민 지배했던 영국이 저질러 놓은 일이다. 내전을 피해 외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남자가 브로커에게 위조 여권을 받는다. 여권에 새겨진 이름이 이고 영화의 제목이 된다. 망명하기에는 가족이 유리하다. 그래서 모르는 여자와 어린 소녀를 아내와 딸..

세줄 映 2017.01.22

이 외로운 사람들아 - 강명관

이 양반 책을 몇 권 읽었던가. 침묵의 공장, 조선의 뒷골목 풍경, 책과 지식의 역사,, 묵직한 주제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든 잘 쓴 문장 때문에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다. 이번 책도 고전에서 인용한 대목을 현대와 접목해 사회 현상을 짚은 책이다. 저자의 사유가 담긴 산문이라 해도 되겠다. 산문이면서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는 예전의 책 침묵의 공장에서 대학이 취업준비 학원으로 전락한 현실을 탄식하며 사람 우선인 학문을 탐구하는 대학을 갈망했다. 그 책에서 강명관 선생의 생각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이런 학자가 바로 우리 사회의 큰 자산이자 거울이다. 강명관 선생은 한문학자이기 전에 책으로 깨우침을 주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양반 글을 읽다보면 천상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을..

네줄 冊 2017.01.13

인생은 미완성 - 이진관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 해 사람아 사람아 우린 모두 타향인 걸 외로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마는 그림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그려야 해 친구야 친구야 우린 모두 나그넨 걸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새기다 마는 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두줄 音 2017.01.12

우주로 가는 당나귀 - 우대식

우주로 가는 당나귀 - 우대식 가고 싶은 곳 : 우주 까닭 : 우주에 가서 지구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 2학년짜리 막내 아이의 숙제다 우주는 어디에 있는가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저무는 지구의 황홀한 일몰을 보고 싶다 한 남자를 탐하는 한 여자의 저녁을, 긴 상을 맞붙인 대가족의 공양을 보고 싶다 꺼져가는 장의사의 노란 불빛과 막 쪄낸 시루떡의 하얀 김, 미시령을 몰려다니는 눈발을 보고 싶다 어느 겨울 시골 마을 불 켜진 낮은 집에 엎드려 숙제를 하는 내 아이의 뒷모습도 보일 것이다 매일 밤 집으로 돌아가는 당나귀는 며칠을 걸으면 우주에 당도하는가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시집, 단검, 실천문학사 詩人 - 우대식 잉크는 새것이 한 병 새벽 우물처럼 충충히 담겨져 있것다 -이태준, 에서 헛되고 헛되..

한줄 詩 201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