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나라의 씁쓸한 - 김형로
쓸쓸한 나라의 씁쓸한 - 김형로 혼자 먹는 밥은 동굴만큼 어둑해서 밥 한술에 국물 한술 내 몸의 기나긴 울력은 갈상갈상하다 동탯국은 맛있었던가 자작한 국물, 마저 마시려 기울이다 미끈, 내 입에 부딪힌 또 다른 입 하나 순간 본, 우멍한 구멍 얼었다가 끓었다가 육신은 이산(離散) 하고, 아직 볼 것이 남아 있다는 눈인가 닫지 못한 입과 쓸 만한 이를 번득이며 다가온, 검고 긴 한 생의 입구 그 입들, 먹고 산 구멍들, 그 어둑한 허기들, 너너 나나 한줄기 컴컴한 생이라는 쓸쓸한 나라의 씁쓸한, *시집, 미륵을 묻다, 도서출판 신생 부전동에 가시거든 - 김형로 조심하세요 그곳에는 산전수전 고수들이 많습니다 짜장이나 짬뽕 한 그릇 시켜놓고 소주 한 병은 뚝딱!이지요 밥과 안주의 경계를 허무는 형님들 아랫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