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 백무산 시집
창비 시집을 좋아한다. 창비는 시집을 많이 내는 대형 출판사 중에서 가장 나와 궁합이 맞는 시집을 낸다. 그동안 참 많은 시집을 읽었지만 그중 창비 시집이 가장 많을 것이다. 내용이 가장 좋지만 다른 요소도 창비 시집을 좋아하는 이유다. 가격도 적당하고, 크기, 디자인, 종이질까지 창비 시집이 가장 무난하다. 크기가 너무 커도, 표지가 너무 딱딱해도 시집은 읽기 불편하다. 다른 책에 비해 시집은 여러 번 읽기 때문에 이런 요소가 더 중요하다. 가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시인의 정체성을 파악하는데 시집 세 권쯤은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춘문예 같은 화려하게 데뷰를 하고 장기간 잠수 타는 시인이 부지기수인 현실에서 시력 10년은 넘겨야 세 권이다. 아마도 백무산 시인은 시집 부터 만났을 거다. 초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