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마을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전기가 들어왔다. 전화기도 마을회관에 있는 점방에 있었고 전화가 오면 동네 스피커에서 아무개 씨 전화 왔다고 알리면 뛰어가서 받곤 했다. 우리집에 전화 걸려온 경우는 없었다. 개구쟁이들이 집에 있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틈만 나면 산으로 들로 개울로 돌아 다녔다. 프로 레슬링이 중계 되면 온 동네 아이들이 텔레비젼 있는 집으로 모여 들었다. 아이들 사이에 재밌는 소식이 돌기도 했다. 조미료 미원을 뱀가루로 만들었다고 우리는 굳게 믿었다. 가수 이미자가 죽으면 일본에서 그녀의 목을 가져간다는 말도 있었다. 동백아가씨를 멋드러지게 부르던 누나도 이 말을 믿었다. 어릴 적 소문은 지금도 유효한 것인가. 추억이 때론 믿음을 더 탄탄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최초로 본 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