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117

장사익 - 돌아가는 삼각지

#뽕짝의 전형을 보여주는 목소리다. 비 오는 날이나 아니면 안개 자욱한 창밖을 바라보며 들으면 더욱 가슴에 스며드는 노래다. 장사익 선생은 곧 칠순에 접어든 나이에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고음에서는 고음대로 저음에서 저음대로 매력이 있는 목구성이다. 특히 이 노래에서 반주로 들어간 트럼펫 소리가 심금을 울린다. 금속 악기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다니,, 비탄에 젖은 애절함이랄까. 어딘가 슬픔이 담긴 장사익의 목구성과 잘 어울리는 음색이다. 유행가도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또다른 생명력이 생긴다.

두줄 音 2017.12.17

올 가을엔 사랑할 거야 - 심수봉

심수봉 - 올 가을은 사랑할 거야 묻지 말아요 내 나이는 묻지 말아요 올 가을엔 사랑할 거야 나 홀로 가는 길은 너무 쓸쓸해 너무 쓸쓸해 창 밖엔 눈물 짓는 나를 닮은 단풍잎 하나 아, 가을은 소리 없이 본 체 만 체 흘러만 가는데 울지 말아요 오늘 밤만은 울지 말아요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그대가 없이 가는 길은 쓸쓸해 너무 쓸쓸해 애타게 떠오르는 떠나간 그리운 사람 아, 그래도 다시 언젠가는 사랑을 할 거야 사랑할 거야 # 이 노래의 원래 제목은 이다. 1979년에 이라는 라디오 연속극 주제가로 심수봉이 작사 작곡을 하고 직접 불러 발표했다. 이듬해 전두환 씨가 대통령이 되면서 부인 이순자 씨의 이름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 이때 심수봉도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10.26..

두줄 音 2017.11.16

이연실 - 찔레꽃

엄마 일 가는 길엔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아프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 기럭 기러기 날아 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아 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 길이 어두워 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두줄 音 2017.05.16

조항조 - 남자라는 이유로

남자라는 이유로 - 조항조 누구나 웃으면서 세상을 살면서도 말 못할 사연 숨기고 살아도 나 역시 그런 저런 슬픔을 간직하고 당신 앞에 멍하니 서 있네 언제 한 번 가슴을 열고 소리 내어 소리 내어 울어 볼 날이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 두고 지낸 그 세월이 너무 길었어 저마다 처음인 듯 사랑을 하면서도 쓰라린 이별 숨기고 있어도 당신도 그런 저런 과거가 있겠지만 내 앞에선 미소를 짓네 언제 한 번 가슴을 열고 소리 내어 소리 내어 울어 볼 날이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 두고 지낸 그 세월이 너무 길었어

두줄 音 2017.04.17

서편제 OST - 천년학

# 서편제는 내 인생 영화 목록에 올라 있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여러 번 봤지만 볼 때마다 감동적이다. 나는 이런 영화를 볼 때면 예술가의 고독이 떠오른다. 죽을 때까지 천형처럼 지고 가야 할 운명적인 고독 말이다. 잊을 만하면 이 영화가 떠오른다. 여행지의 어느 포구였을까. 장소는 가물가물하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인가 다방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이 곡이 흘러 나왔다. 낯익은 선율에 귀가 번쩍 트이면서 소름이 돋았다. 김수철은 천재구나. 사람의 일생이 욕심을 좀 내서 80이라고 한다면 과연 천 년 묵은 고독은 얼마 만큼의 외로움이 쌓여야 하는 것일까. 천 년 묵은 고독이 앉아 있는 벤치에서 마시는 커피 맛은 어떨까. 어떤 시인도 천년 묵은 고독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으리라. 그것은 천 년 묵은 고독만..

두줄 音 2017.04.17

조용필 - 내 가슴에 내리는 비

# 조용필의 많은 노래 중에서 이 노래를 참 좋아한다. 가사는 평범하지만 선율이 정말 죽인다. 오래전 어느 카페에서 이 노래가 흘러 나올 때까지 나는 조용필이 이런 노래도 불렀었나 했다. 처음 이 노래를 듣던 그 날도 비가 왔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소름이 돋을 정도의 감동은 생생하다.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 비가 내릴 때든 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봄비든 가슴에 내리는 비만큼 하려나.

두줄 音 2017.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