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117

내일 - 김수철

김수철 - 내일 스쳐가는 은빛 사연들이 밤하늘에 가득 차고 풀나무에 맺힌 이슬처럼 외로움이 찾아드네 별 따라 간 사랑 불러 보다 옛 추억을 헤아리면 눈동자에 어린 얼굴들은 잊혀져 간 나의 모습 흘러 흘러 세월 가면 무엇이 될까 멀고도 먼 방랑길을 나 홀로 가야 하나 한 송이 꽃이 될까 내일 또 내일 # 한때는 이 노래를 질리도록 들었다. 듣기만 했는가. 술 마신 날이면 그냥 지나가지 않았던 노래방에서 첫 선곡인 경우도 많았다. 서정적인 가사에 비교적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였기 때문이다. 음치인 내가 그래도 끝까지 부를 수 있는 노래다. 내게 김수철은 가수보다 영화 음악 작곡가로 더 친숙하다. 그의 음악성은 나같은 얼치기가 봐도 참 대단하다. 작은 거인에 천재 음악가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두줄 音 2018.08.28

봉숭아 - 박은옥 정태춘

박은옥 정태춘 - 봉숭아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하면 질 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 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주던 곱디 고운 내 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두줄 音 2018.07.31

Eleni Karaindrou - The Weeping Meadow & Eternity And a Day

The Weeping Meadow & Eternity And a Day - Eleni Karaindrou #거장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감독 중 하나가 테오 앙겔로풀로스다. 그가 만든 대분분의 영화를 본 나는 몇 년 전 신문에서 기사 하나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그리스의 영화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이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영화 촬영장이 있는 그리스 아테네의 메인 항구 피레우스 인근 도로를 걸어가던 중 달려오던 오토바이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그는 또 다른 바다'(The Other Sea)라는 영화를 한참 촬영 중이었다. 이 위대한 감독은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지만 작품이 남아 살아 있는 ..

두줄 音 2018.07.23

Bizet's opera Carmen - Entr'acte to 3 - 4 act

# 자주 듣는 곡이다. 아름다움과 희열을 함께 느끼게 하는 곡이다. 이 동영상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지휘자가 얼마나 멋진 직업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이 맛에 지휘를 하는 것일까. 별 자각도 없이 훌쩍 지나가버린 청소년 시절의 내 골방에는 여배우 사진 대신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사진이 벽에 붙어 있었다. 꼭 클래식을 애호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종각 옆에 있는 종로서적과 종로3가 뮤직랜드를 뻔질나게 드나들던 시절이었다. 휴대용 카세트 테잎으로 베를린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곡을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기도 했다. 호기심 많던 시절에 카라얀의 지휘 모습은 가히 예술이었다. 당시의 카라얀은 클래식계의 독보적 지휘자였다. 베를린 필의 종신 지휘자로 명예와 부를 함께 누린 사람이다. 그가 연주하는 베토벤 음..

두줄 音 2018.06.23

哀悼夜曲 - 森田童子

모리타 도지는 신비함과 함께 묘한 매력을 가진 일본 가수다. 신비함은 단 한 번도 선글라스를 벗은 그녀의 맨 얼굴을 대중에게 보여준 적이 없는 것이고 매력은 한 번만 들어도 단박에 빠져드는 목소리다. 공연 때도 앨범 자킷에도 그녀는 오직 곱슬머리에 선글라스를 쓴 신비한 모습이었다. 세상의 모든 사연을 목소리에 담고 있는 듯한 그렇다고 마냥 슬프지는 않는 것이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 때문이다. 1952에 출생한 그녀는 고3때 학생 운동을 하다가 고등학교를 중퇴 했고 21살인 1973년에 데뷰를 한다. 주로 클럽 등에서 노래를 부르며 딱 10년 활동을 하고 1983년 홀연 은퇴를 선언하고 사라진 가수다. 모리타 도지는 활동 중에도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았기에 유명 가수는 아니었다. 그러다 은퇴..

두줄 音 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