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117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 임희숙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 임희숙 너를 보내는 들판엔 마른 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엔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 가는 쓸쓸한 그 길로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아 저 하늘의 구름이나 될까 너 있는 그 먼 땅을 찾아 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 하나의 사람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이 노래를 알게 된 건 이렇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출근 길이 즐겁다기보다 쓸쓸했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는 아침 출근길에 활력이 넘친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지하철로 매일 한강 다리를 건널 때는 우울했고 다시 한강 다리를 건넌 퇴근길은 고단함에 눈꺼풀이..

두줄 音 2016.02.16

Soundtrack of Landscape in the Mist - Eleni Karaindrou

# 참 오랜 기간 들었던 음악이다. 때때로, 가끔, 불쑥, 어떤 이유로도 이 곡을 들을 때면 우울함이 밀려온다. 긍정적 우울함이다. 영화에서 알게 된 곡이지만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착 가라앉는 곡이다. 꿈을 찾아 안개 속을 헤맨 지가 얼마일까. 실체가 없어서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꿈일지도 모른다. 오래 전에 본 영화지만 지금도 몇몇 장면이 사진처럼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다. 허름한 극장에서 떨림과 설레임으로 영화를 봤던 청년이 어느덧 중년이 되어 지난 날을 회상하며 이 곡을 반복해서 듣는다.

두줄 音 2015.12.27

양희은 -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 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 양희은의 이 노래가 요즘 부쩍 달라 붙는다. 최근에 한밤중 깨어 뒤척이는 일이 잦아졌다. 올해 들어서 생긴 일이다. 베개가 머리에 닿기만 하면 나무토막처럼 금새 잠이 들었는데 난생 처음 이런 일을 겪는다. 에전에 잠이 안 온다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되레 비웃던 시절이 있었다. "잠이 안 와? 호강에 겨운 소리 ..

두줄 音 2015.11.09

김형옥 - 사철가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 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 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 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 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 오면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 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들어보오 인간이 모두가 팔 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

두줄 音 2015.10.07

정 주고 내가 우네 - 박진광

https://youtu.be/eY3E2RplaMo 정 주고 내가 우네 - 박진광 정든 님 사랑에 우는 마음 모르시나 모르시나요 무정한 당신이 내 마음 아실 때는 땅을 치며 후회하련만 어차피 가실 바엔 이름마저 잊으리 정 주고 내가 우네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정든 님 모습을 행여나 잊을 때엔 잊을 때에는 무정한 당신이 내 마음 꾸짖으니 야속하고 우울하련만 괴로움 남기시고 그대 어이 가려하오 첫사랑 고백하던 그 말씀을 잊으셨나요 #이 노래를 듣다보면 박진광의 가창력에 소름이 돋는다. 워낙 유명한 곡이어서 많은 가수들이 불렀지만 처음 불렀던 가수는 잘 모른다. 봄날은 간다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뽕짝이다. 대중 가요치고 가사도 그런대로 시적이어서 좋다. 박진광은 알려지지 않은 가수지만 가창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

두줄 音 201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