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목소리로 - 박판식 튀긴 물고기와 가느다란 사랑, 그리고 사랑 없는 관공서의 조용한 오후 나는 마침내 내 인생에서 서울을 발견한다, 삼만오천 평의 하늘 그 모퉁이에서 어린아이는 장난감 자동차를 밀고 하얀 두루마기를 걸친 구름이 잔뜩 짜증난 왕처럼 관악산을 넘어온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네 골프공이 골프채에 얻어맞는 소리, 이것이 인생이다 꿈에 나는 일등석 기차를 탔다, 헛수고였다 알몸의 흑인 여자를 만졌다, 헛수고였다 소나무 냄새 나는 소년이 작은 명상 속에서 생겨났다 오솔길로 사라졌다, 헛수고였다 왕이 짜증을 내면 왕비는 불안하고 우울했다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 부르고 이 세상의 법칙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면 또 어쩔 텐가 빌려 입은 옷 같은 인생, 떼쓰는 어린애를 안고 정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