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있는 시집이란 이런 거구나 했다. 새로운 시집 전문 출판사가 되려나. 시인의일요일에서 연달아 좋은 시집을 만난다. 기분 좋은 일이다. 집이 신촌이라 지척에 있는 안산과 인왕산을 자주 오른다. 보통 인왕산에 올라 안산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대부분이다. 내려오는 마지막 지점이 보통 봉원사다. 봉원사 입구에는 엄청나게 큰 백목련이 있다. 목련이 꽃은 예쁘나 진 꽃이 조금 흉하다. 수북히 쌓인 목련잎이 시커멓게 변해가고 있다. 목련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있는데 종소리가 들린다. 해거름에 듣는 범종 소리는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사찰의 종소리가 아름다울 수 있구나 했다. 종을 치는 시간이 길기도 했다. 재보지 않았지만 10분은 족히 넘게 쳤을까. 노을을 바라보며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울림 있는 종소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