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景

달동네의 강아지

마루안 2022. 4. 12. 22:43

 

홍제동 개미 마을에 갔다가 외딴집 옆에 묶여있는 개를 발견했다. 처음엔 엄청 짖더니 내가 눈길을 보내자 경계를 풀고 꼬리를 치기 시작한다. 반갑다고 어찌나 설레발을 치는지 쇠줄이 끊어질 지경이다.

 

개 보면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잠시 동무를 해줬다. 내 손이 닿자 배를 뒤집으며 까무러친다. 무척 외로웠나 보다. 가려고 하자 더 있다 가라면서 손등을 연신 핥는다. 개 좋아하는 것도 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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