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개미 마을에 갔다가 외딴집 옆에 묶여있는 개를 발견했다. 처음엔 엄청 짖더니 내가 눈길을 보내자 경계를 풀고 꼬리를 치기 시작한다. 반갑다고 어찌나 설레발을 치는지 쇠줄이 끊어질 지경이다.
개 보면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잠시 동무를 해줬다. 내 손이 닿자 배를 뒤집으며 까무러친다. 무척 외로웠나 보다. 가려고 하자 더 있다 가라면서 손등을 연신 핥는다. 개 좋아하는 것도 천성이다.
'다섯 景'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물 학대, 나무들 (0) | 2022.05.01 |
---|---|
담장 밖이 궁금한 봄꽃 (0) | 2022.04.07 |
어느 건축물을 찾아 (0) | 2022.04.05 |
뒤죽박죽 일요일의 풍경 조각 (0) | 2022.02.27 |
방이거나 관이거나 (0) | 2022.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