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여행기라고 하겠다. 작가 정찬주는 승려는 아니지만 법정 스님의 제자다. 예전에 샘터사에서 일 할 때 스님이 책을 내면서 인연이 닿아 평생 스승과 제자로 연을 맺었다. 법정 스님은 입적하기 전 세상에 말빚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서 자신의 책을 전부 절판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래도 정찬주 선생은 스님을 잊지 않고 이렇게 들꽃 향기가 나는 책을 썼다. 이 책도 스님에 대한 회상기다. 법정 스님이 태어난 곳부터 입적한 곳까지 스님이 살다간 흔적을 찾아 나선다. 스님의 속명인 박재철 소년은 어떤 아이였고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느 계기로 출가하게 되었는지를 세세하게 따라 간다.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정체성을 알 수 있다. 예전에 스님이 쓴 책 무소유와 말의 침묵을 참 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