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道伴) - 이상국 비는 오다 그치고 가을이 나그네처럼 지나간다. 나도 한때는 시냇물처럼 바빴으나 누구에게서 문자 한 통 없는 날 조금은 세상에게 삐친 나를 데리고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사준다. 양파 접시 옆에 춘장을 앉혀놓고 저나 나나 이만한 게 어디냐고 무덤덤하게 마주 앉는다. 그리운 것들은 멀리 있고 밥보다는 다른 것에 끌리는 날 그래도 나에게는 내가 있어 동네 중국집에 데리고 가 짜장면을 시켜준다. *시집/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창비 누이 생각 - 이상국 -동요 에 기대어 누이라는 말 그립다 무정한 나의 어머니는 아들 삼형제만 낳아서 오빠라는 말 한번 듣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지만 뜸북새 울면 눈이 퉁퉁 부어 서울 간 오빠 기다리던 누이들은 다 어디 갔나. 없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