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변주 - 하외숙 먼저 말 걸어오는 바람을 좋아하나요? 뿌리도 없는 것들이 어찌 천 년을 사는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고 길들여지지도 않는 수많은 바람의 길 신발도 신지 않은 채 그림자로 따라다니다 어두운 밤길 달리면서도 멈출 수 없는 태풍처럼 심장을 관통하고 떠나는 바람의 등 창문을 열고 구월의 달력을 넘기자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펄럭임 굳은 언약도 무의미해지는 순간, 바람이라 했네 깊이를 알 수 없는 숨겨진 비밀은 한 순간이었던가 수시로 베갯머리 파고드는 달뜬 몸살은 풍로의 바람처럼 활활 타올라 당신이 아니었다면 꽃을 피우지 못했을 것을 꿈결에 일어나 흐느끼는 바람을 본 적 있나요? *시집/ 그녀의 머릿속은 자주 그믐이었다/ 시와반시 바람의 가출 - 하외숙 며칠 잠잠한가 하더니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