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배달하는 퀵서비스 맨 - 주창윤
추석을 배달하는 퀵서비스 맨 - 주창윤 배달이 밀리는 추석이다. 퀵서비스 맨이 갈비 세트와 특상(特上) 나주배 상자와 양주병을 가득 싣고 질주한다. 그의 어깨 너머 추석 보름달이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내려와 짓누른다. 특상 나주배 같은 달의 무게가 중심을 잃게 만들었나? 사거리에서 넘어진 오토바이 바퀴는 계속해서 헛돌고 쓰러진 퀵서비스 맨은 일어나지 못한다. 깨진 양주병에서 터진 보름달이 흘러내려 아스팔트를 적신다. 달은 그렇게 노랗게 흘러내리고 있다. *시집/ 안드로메다로 가는 배민 라이더/ 한국문연 그리운 은하수 목욕탕 - 주창윤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아파트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걸어가면 빌라와 주택들 사이 은하수 목욕탕이 있다. 몇 달 만에 갔더니 사라졌다. 격포에 가서,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