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낙관 - 김장호 새벽의 낙관 - 김장호 밤샘 야근을 끝내고 난곡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낙엽을 털어내며 새벽바람이 일어나고 버스는 봉천고개를 넘어온다 신문배달 나간 둘째는 옷을 든든히 입었는지.... 텅 빈 버스 창가에 부르르 몸을 떨며 엉덩이를 내려놓는다 방금 누가 앉았다 내렸을까, 연탄 크기.. 한줄 詩 2013.02.24
슬퍼하지 마라 곧 밤이 온다 - 홍윤숙 슬퍼하지 마라 곧 밤이 온다 - 홍윤숙 슬퍼하지 마라 곧 밤이 온다 그러면 창변에 밀감빛 등불 켜지고 미뤄둔 편지 한두 줄 더 적어놓고 까마득한 시간 저편에서 가물가물 떠오르는 달빛 같은 얼굴도 만나지 않으랴 먼 강물 흐르는 소리 아득히 쫒아가다 고단한 잠에 들면 잠 속에서 그리.. 한줄 詩 2013.02.23
동행 - 배문성 동행 - 배문성 내가 비로 내려 땅을 적시고 흙 속으로 들어가 어두운 돌 속까지 스며들어 당신께 갈 수 있다면 당신이 가리킨 산목련 한 송이라도 피워줄 텐데 스미는 대로 손을 내밀어 얽힌 돌은 가두고 착한 흙은 모아서 젖을수록 부드러운 땅을 내놓으면 그 곳에 따뜻한 햇살이 찾아오.. 한줄 詩 201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