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한 움큼 - 공광규 시래기 한 움큼 - 공광규 빌딩 숲에서 일하는 한 회사원이 경찰서까지 끌려 갔다 점심 먹고 식당 골목을 빠져 나올 때 시멘트 담벼락에 매달린 시래기를 한 움큼 빼어 냄새를 맡다가 식당 주인에게 들킨 것이다 "이봐, 왜 남의 재산에 손을 대!" 반말로 호통치는 주인에게 회사원은 미안하.. 한줄 詩 2013.02.09
밥보다 더 큰 슬픔 - 이수익 밥보다 더 큰 슬픔 - 이수익 크낙하게 슬픈 일을 당하고서도 굶지 못하고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하는 일이 슬픔일랑 잠시 밀쳐두고 밥을 삼켜야 하는 일이, 저 생 본능이, 상주에게도, 중환자에게도, 또는 그 가족에게도 밥덩이보다 더 큰 슬픔이 우리에게 어디 있느냐고. *시집, 눈부신 .. 한줄 詩 2013.02.09
오길 잘했다 - 이상국 오길 잘했다 - 이상국 어느날 저녁 아파트 계단을 오르다가 자지러질 듯 우는 갓난애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아, 누군가 새로 왔구나 그리고 저것이 이제 나와 같은 별을 탔구나 하는 즐거움 티브이 속에서 줄줄이 잡혀가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향해 노골적으로 꼴좋다 꼴좋다 외치는 .. 한줄 詩 201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