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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산책자의 시간 - 김명인

김명인 선생의 책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그가 쓴 책을 전부 읽은 것은 아니다. 그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이라는 책이었다. 제목도 좋았지만 그동안 몰랐던 사람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10년도 훨씬 전이지만 당시의 느낌은 사회과학적인 소양으로 잘 다져진 신념과 가슴에 맺힌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었다. 참 치밀하게 글을 쓰는구나 이런 생각도 했다. 어쨌든 그 책으로 김명인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이후 을 읽고 지식인으로 인정을 했다. 나만의 일방적인 인정이지만 나는 그를 마음의 스승으로 가슴에 품었다. 먼 곳으로 떠돌면서 잊고 살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내가 살아남기 위해 바둥거렸던 런던에서 그가 6개월을 머물렀다는 것이다. 나는 딱 10 년째 매일 아침 런던 워털루 역에서 내려 ..

네줄 冊 2013.03.10

발칙한 진화론 - 로빈 던바

내가 누구인가를 고민해본 적이 있었나? 학창 시절 다소 염세적인 정서 때문에 친구들에게 땡초로 불리며 짓궂은 놀림을 받기는 했으나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어쨌거나 세상은 나의 하찮은 고민과는 상관 없이 지금도 잘 돌아가니 말이다. 내가 누굴 닮았는지는 커가면서 알았다. 큰형은 아버질 닮았고 막내는 어머닐 닮은 것이다. 나는 어머닐 닮은 게 늘 불만이었다. 조상이 원숭이였다는 진화론과는 별개로 어릴 적에는 내 이름도 마음에 안 들었고 어머니 닮은 것이 불만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은 언듯 진화론에 관한 책처럼 여겨지나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에 관한 책이다. 이색적인 제목처럼 읽다보면 저자의 생각이 무척 흥미롭다. 저자의 의견에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지나쳤던 것들을 돌아보게 했고 연관 도서..

네줄 冊 201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