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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 임영태

소설은 잘 안 읽는 내가 임영태 소설은 꼭 읽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그가 살아온 이력이나 문체에서 외로움 같은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은 쓸쓸하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남의 이야기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 이야기다. 자전적인 배경도 조금 들어간 듯하다. 아내를 잃고 혼자 반지하 방에 작업실 겸 주거를 함께 하는 공간에서 글을 쓰며 생계를 유지하는 중년 남자의 일상이 쓸쓸하게 펼쳐진다. 그렇다고 그의 삶이 연민을 일으킨다거나 궁하게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도시 변두리로 돌아왔지만 예전에 여럿 개를 기르며 아내와 함께 했던 시골생활을 돌아보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내가 죽기 전에 기르던 진돗개 이야기에서 옛 기억을 떠올렸다. 작가의 실제 아내인 이서인 시인의 시집에 나오던 ..

네줄 冊 201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