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 - 김형출 망가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 - 김형출 삐꺽삐꺽, 딸각딸각 마디 꺾이는 소리가 손가락 끄트머리에서 난다 뼈마디는 굳은살처럼 딱딱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 나이테를 닮은 나잇살 단단하게 조립된 뼈의 반란은 오래전부터 자라나고 있었다 세월은 몰캉한 병장기로 목뼈를 꺾고 있다 .. 한줄 詩 2013.03.16
혁명은 거기까지 - 박노해 혁명은 거기까지 - 박노해 레닌이 그랬다 막대기가 오른쪽으로 기울었으면 혁명은 반대쪽으로 확 기울여야 한다고 삶은 죽은 막대기가 아니다 사회는 죽은 말뚝이 아니다 인간은 살아 있는 나무이다 오른쪽으로 기울어 죽어가는 나무를 왼쪽으로 단숨에 잡아당겨 세우면 인간은, 사회는.. 한줄 詩 2013.03.16
편지, 여관, 그리고 한 평생 - 심재휘 편지, 여관, 그리고 한평생 - 심재휘 후회는 한평생 너무나 많은 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세월이 더러운 여관방을 전전하는 동안 시장 입구에서는 우체통이 선 채로 낡아갔고 사랑한다는 말들은 시장을 기웃거렸다 새벽이 되어도 비릿한 냄새는 커튼에서 묻어났는데 바람 속에 손을 넣어 .. 한줄 詩 201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