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술집을 찾아서 - 문동만 마지막 술집을 찾아서 - 문동만 내게는 분주하지 않은 술집만 찾아가는 지병이 있다 비는 가늘게 내리고 우산 위로 톡톡 튀는 빗방울이 파격이 없는 내 근본을 조롱하리라는 걸 알고 있다 고작 술빚을 생각하며 그 걱정에 술이나 마시는 것 정권이 너희들의 마음대로만 이루어지듯 간혹 .. 한줄 詩 2013.02.06
꿈길에서도 길은 어긋나고 - 박남준 꿈길에서도 길은 어긋나고 - 박남준 오랜 길가에 서면 간절하게 밀려오는 사람 비가 내려야 온몸 젖어가는 것은 아니다 나 떠나온 많은 날에도 잠들지 않고 천천히 아주 깊어져서 숲은 잠겨가고 취하지 않고는 갈 수 없다 길 끝에서 돌아오면 산중 가득 눕지 않고 서성이는 어둠들의 그 .. 한줄 詩 2013.02.06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천양희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천양희 구두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 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창문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창문 끝을 보면 비누거품 속에서도 빛이 난다 맑은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청소하는 사람.. 한줄 詩 2013.02.06